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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미술을 보다
공공미술의 장소는 길이다.
즉 사람이 다니는, 넓게는 소통하는 공간이다. 공공미술은 미술이나 예술의 장르를 통해 삶의 공간을 만들며 나아가 사람을 만든다.
작년 필자가 공공미술에 대한 작업을 마을에서 주민들과 함께 하기 위해 접한 공공미술에 대한 중요한 포인트이다. 여러 권의 책을 읽고 기록한 내용들을 다시 한번 되집어 본다.
『왜 공공미술인가』(2006)의 저자인 박상철은 그의 책에서 “공간은 단순히 비어있는 공간이 아니라 생명들로 채워져 꽃피는 삶의 매트릭스다.”라고 하였다.
이는 사용미학인 공공미술이 행해지는 정책이 엘리트 미술가를 위한 정책이 아니라 시민들이 문화예술을 실제로 사용하고 전유할 수 있는 사용환경을 제대로 구성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여기서 사용미학은 아름다움으로 세상을 바로 잡고 그 속에서 사람들이 예술같은 삶을 사는 새로운 시대의 미학이다.
즉 현대사회에서 공공미술은 사용미학의 관점으로 볼 때 엘리트 미술가들의 작품이 아니라 시민들과 소통하고 나누고 전유할 수 있는 “나도 예술가”를 지향하는 미술이라고 하겠다.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많이 보는 공공미술의 하나로 벽화가 있다.
공공미술로서 벽화를 제작할 때 가장 중요한 요인은 벽화가 그려지는 공간에 살아가는 사람들에 대한 이해이다. 그리고 그 주민들이 능동적으로 문화예술에 참여하는 사용자 환경에 대한 고려이다.
즉 공공성의 뼈대인 참여와 관계가 밑바탕에 깔려있어야 하며, 공공미술이 삶(사용자)과의 만남을 통해 피어날 수 있음을 강조한다.
이는 공공미술에서 중요한 요인이며, 나아가 예술을 통해 소통함으로써 사회 공동체를 만들어 가는 것이 공공미술의 핵심이라고 하겠다.
그래서 공공미술을 행하는 단체에서 이러한 공공미술에 대한 이해가 없다면 문화예술창작지원에 대한 고려가 필요하다. 왜냐하면 공공미술은 공유 가치를 지향해야 하기 때문이다.
공유가치란 문화의 시대에 맞춰 시민들과 소통하는 문화, 함께 느끼는 문화, 향유하는 문화를 지향하는데 중요한 요인이다.
부산문화재단은 이미 지원사업의 핵심을 ‘공공예술’에 대한 주관단체와 해당 지역주민들간의 협력체계 구축 및 주민 참여가 전제가 되어야 한다는 단서를 달았다.
이러한 요구의 중요성은 작년(2016년) 서울 이화마을 주민의 벽화 훼손 사례를 통해서도 간과하지 않을 수 없다.
포항에도 도시재생의 타이틀을 달고 마을 곳곳마다 우후죽순처럼 벽화가 그려져 있다. 공공미술이라고 한다면 예술을 향유하는 주민형성을 목표로 했는지 주민 개개인의 역량을 강화하는데 초점을 두었는지 생각해 볼 문제이다.
이를 위해서는 공공미술의 SWOT분석을 통해 살펴보아야 한다.
강점(S)으로 주거환경정비 기회 확대는 되었는가? 공공미술 양적 성장은 있었는가?
약점(W)과 위협(T)적인 요소는 간과하지 않았는지? 즉 일부 작가들이 수주 독점했는지, 사후관리 주체에 관한 불협화음의 해결책은 있는지, 시간이 지나 작품이 흉물스러워졌을 때 방안은 무엇인지, 그리고 지역민 참여저조와 정부지원예산에만 의존하는지를 생각해 보아야 한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기회(O)로 공공미술을 통해 마을에 공동체 구성이 이루어졌는지. 나아가 주민들의 공공미술 관련 관심 증대는 어떠한지를 분석해 볼 문제이다.
이러한 분석을 통해 공공미술이 삶 속에서 공유하고 향유할 수 있는 사용미학으로서 역할을 하고 있다면 살아있는 문화예술이다.
추가적으로 공공미술의 전문성을 위해서는 공공미술에 대한 주민들의 이해지도를 위한 문화예술해설사가 필요하며, 작품설명회를 개최하여 주민의견수렴도 중요한 단계이다.
이러한 단계적인 공공미술에 대한 정책으로 문화예술도시로서 나아가는 발판이 될 것이다.
추가적으로 필자는 이러한 공공미술에 대한 향유와 참여로 나아가 삶의 길에서 서로 공감하고 소통하는 문화예술치유를 바래본다.
2017.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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